서진석(사진) 셀트리온(068270) 이사회 공동의장 및 경영사업부 총괄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등판한다. 서 총괄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통합 셀트리온의 사업 비전과 목표 등을 밝힐 예정이다. 서 총괄이 최근 통합 셀트리온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데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세계 최대 투자 행사에 공식 데뷔하는 만큼 셀트리온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 총괄은 서 회장과 함께 오는 1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에서 공동 발표에 나선다. 서 회장과 서 총괄은 합병 이후 셀트리온의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당초 이번 행사에서는 서 회장만이 발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 총괄이 경영 일선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발표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서 총괄이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총괄은 2021년 3월 서 회장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지만 경영에는 일정 정도 거리를 뒀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며 지난달 기우성 부회장(제조개발사업부 총괄), 김형기 부회장(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과 함께 통합 셀트리온의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서 총괄이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데뷔 무대로 삼은 것에 대해 서 회장이 경영활동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총괄은 그동안 셀트리온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기획 개발과 함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고바이오랩과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키로 했다. 이 같은 오픈이노베이션은 모두 서 총괄이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과정에서 서 총괄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 콘퍼런스다. 노바티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과 기술 이전 계약 등의 논의가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되며 전 세계 550여 개의 기업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에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간 행사가 이뤄진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도 행사장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총괄이 경영 일선에 나서자마자 세계 최대 투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세 경영이 시작된다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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