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에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이번에는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의 발단은 허 의장이 최근 시의회 40명의 의원실에 배포한 인쇄물이다.
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배포된 인쇄물은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제목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평가한 내용을 실었다. 문제는 해당 인쇄물은 2022년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확정한 내용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 인쇄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항의하자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소속 14명의 시의원은 8일 오후 2시 시의회 본관 앞에서 ‘허식 의장 사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 의장은 시의회 홍보실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참고하라고 인쇄물을 보낸 것은 맞다"면서 "내용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앞서 허 의장은 2022년7월27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을 비하하는 ‘경찰 나부랭이’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지난해 10월31일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 교육계가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지역 사회로부터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인천시의 한 행사에서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라며 인천 미추홀구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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