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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를 쓰고 타지마할에 가는지 가봐야 안다…모두의 '버킷 리스트' 타지마할 [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5)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레, 요가, 불교의 발상지, 간디 그리고 기안84가 여행을 가서 화제가 됐던 바라나시정도 일 것입니다. 인도는 친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인도는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합니다. 인도는 한 공간에서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 각양각색일 정도로 모든 세기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에는 인구가 14억 명을 돌파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GDP는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습니다. 올해 8월에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리는 등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야 할 나라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연승기자의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도, 자극적인 뉴스로만 접했던 인도에 대해서 보다 탐구적인 자세로 알려드려 합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알고 계신 흥미로운 인도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제보’ 주세요. <편집자주>


사진=이미지투데이




무덤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으로 꼽히는 타지마할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무덤이라기 보다는 무굴제국의 찬란했던 역사와 ‘불멸의 사랑’이 만들어낸 유산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문화유산 중 타지마할은 단연 1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타지마할이 있는 인도 북부 아그라는 6~19세기에 걸쳐 인도를 점령한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악바르 대제가 수도로 정한 유서 깊은 도시로 무굴제국이 얼마나 번영했는지 그 찬란했던 역사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겠지만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이 남부 인도 데칸고원으로 출정을 간 사이 뭄타즈 마할 왕비가 15번째 왕자를 출산하다 숨지자 그녀를 기리기 위해 지은 무덤입니다. 당시 뭄타즈 왕비의 나이는 38세였습니다.

뭄타즈 왕비는 죽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성은 사랑하지 말 것 등의 유언을 남겼다고 하죠.





샤 자한 왕은 출정을 갈 때마다 뭄타즈 왕비를 데리고 다녔을 정도로 왕비를 사랑했고 왕비의 유언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무덤이라기 보다는 궁전에 가까운 타지마할은 그렇게 탄생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샤 자한 왕은 뭄타즈 왕비를 그토록 사랑했을까요?

문헌에 따르면 뭄타즈 왕비는 절세미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외모로 치면 다른 왕비들에 비해 평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뭄타즈는 샤 자한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왕비였다고 합니다.

일화가 전해지는데요. 바로 이렇습니다. 샤 자한이 전쟁으로 골치가 아파서 잠을 설치다 일어났는데 그 때 물 한 모금 딱 마시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고개를 들었는데 뭄타즈 왕비가 그때 물 그릇을 들고 옆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샤 자한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뭄타즈 왕비를 출정 때마다 데리고 갔고 뭄타즈 왕비고 위험해서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꺼이 샤 자한 왕을 따라 나섰다고 합니다.

다시 타지마할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불가사한 아름다움과 웅장함 규모를 자랑하는 타지마할은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면 그 위용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직접’ 봐야 융성했던 무굴제국, 샤 자한 왕과 뭄타즈 왕비의 ‘불멸의 사랑’ 그리고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권력과 압도당할 수 밖에 없는 ‘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지마할은 그래서 무덤, 궁전, 건축물이라기보다는 부와 권력 그리고 불멸의 사랑이 만들어 낸 ‘불가사의’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합니다.

그러나 사랑도 부도 권력도 유한하며 너무 극진한 사랑은 결국 집착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지만 혹자는 그렇게 사랑했기에 타지마할이라는 불가사의가 만들어졌고, 세계인들에게 불멸의 사랑의 메타포로, ‘시공간’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지마할의 '인생샷 의자'로 불리는 곳으로 이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한다.


엄마들은 그러시죠. 사랑도 ‘돈’이라고.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샤 자한 왕에게 부와 권력이 없었더라면 그가 뭄타즈 왕비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타지마할을 만들어 줄 수 있었을까요?

타지마할은 페르시아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내로라하는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장인들이 숱하게 동원됐습니다. 중국, 러시아에서 가져온 건축자재를 코끼리가 운반했고, 2만여 명이 동원돼 22년 동안 만들어져 1653년에 완공됐습니다. 샤 자한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와 권력까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그리고 또 하나 타지마할을 어디에서도 재현할 수 없도록 타지마할을 건축하는데 동원된 이들의 눈을 뽑고 손을 잘랐다고도 합니다.

인도에 가면 꼭 가야만 하는 그리고 인생 ‘버킷 리스트’ 여행지에 올릴만한 타지마할의 입장료는 얼마일까요?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한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도는 문화재 등을 입장료가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다르게 적용됩니다. ‘외국인 디스카운트’? 그런 것은 당연히 없습니다.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타지마할의 경우 외국인은 1100루피(1만7400원 정도)인데, 내국인은 50루피입니다. 그리고 내부까지 보려면 외국인, 내국인 모두 200루피를 더 내야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에는 내국인에게는 무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 많은 인도인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마치 ‘공원’처럼 이용을 해서 내국인에게도 입장료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지마할에 방문하려면 정말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관광객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여유롭게 준비했다가는 못 보고 올 수도 있다는 사실.
타지마할은 차마 사진에 담을 수 없는 규모와 섬세한 건축기법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버킷 리스트’에 올리는 여행지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쭉 둘러보다가 무엇을 봤는지 잊을 정도고 몇 번을 봐도 신비롭고, 또 이에 얽힌 사랑과 부와 그리고 권력의 무한과 유한성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하는 오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고 융성했던 무굴제국의 흔적인 타지마할과 GDP 5위에 올라섰지만 부촌과 빈민촌이 공존하는 현재의 인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돼 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 바로 타지마할을 가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다음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인도 가전의 특징, AAP, 벌거벗고 활보하는 수도승, 하객만 2000명인 결혼식의 비밀, 인도인들의 연애와 결혼 등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무엇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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