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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이 자세? 10년 뒤 ‘콩팥’ 망가질라[헬시타임]

■김양균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

40~60대 일반인 7988명 12년간 추적 관찰

신체활동량이 만성콩팥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투데이




신체 활동량이 적고 오래 앉아 있을수록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양균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경기도 안산·안성 지역에 거주하는 40~60대 성인 7988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량과 만성콩팥병 발생률에 관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신체 활동량과 좌식 시간에 따라 상·중·하 세 그룹으로 나누고 혈액·소변 검사 결과를 참고해 평균 12년간 콩팥 기능 변화와 만성콩팥병 발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량이 적을수록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고 신체 활동량이 적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기저 콩팥 기능이 좋지 않았다. 건강한 사람도 노화 과정에서 점차 콩팥 기능이 나빠졌는데 신체 활동량이 적은 그룹과 앉아있는 시간이 긴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콩팥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됐다. 신체 활동이 적은 그룹과 앉아있는 시간이 긴 그룹은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만성콩팥병 발생률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앉아있는 시간이 길더라도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가 지병이 없는 40~60대 일반인 대상이었음을 고려할 때 오래 앉아 생활하고 신체 활동량을 줄이면 10~20년 뒤 만성콩팥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인들은 운동하지 않고 주로 앉거나 누워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대인의 좌식 위주 생활에 따른 신체활동 부족을 세계 4번째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같은 습관은 비만, 심혈관질환, 콩팥질환을 유발한다. WHO는 일주일에 고강도 운동을 75분, 중등도 운동은 150분 이상 시행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콩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며 “앉아서 생활하는 패턴을 바꾸기 어렵더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비만,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 및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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