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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 강진 사망자 128명으로 늘어…폭설 예보로 구조 난항

'생사 불확실' 주민 최소 195명

日정부, 이재민 지원 특례 조치

124시간만에 90대 구출되기도

폭설에 구호 물자 수송 등 차질 우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 발생 엿새째인 6일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무너진 저택에서 90대 여성이 구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뒤흔든 강진이 발생한 지 이레째인 7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생사가 불확실한 주민 수는 200여 명에 달한다. 소방 당국이 생존자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피해 지역에 폭설이 예보돼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지진 관련 사망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와지마시 69명, 스즈시 38명, 아나미즈마치시 11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 내 중경상자 수는 최소 560명에 이른다. 지진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276명) 이후 8년 만이다.



이시카와현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주민 수만 195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와지마시에서는 무너진 건물 밑에 깔렸다는 제보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피해 지역의 약 2만 2000가구가 정전됐고 6만 6000가구는 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재민 지원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주택 피해 조사를 생략하고 지원금을 지급하는 특례 조치가 실시됐다.

재난 시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생존자 구조는 계속되고 있다. 지진 발생 124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 20분께 스즈시의 무너진 주택에서 90대 여성이 구출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골든타임이 끝난 직후인 4일에도 와지마시의 붕괴된 주택 아래에서 80대 여성이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재해 발생 72시간이 지나도 생존 구조되는 경우가 있다”며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지역의 인프라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폭설까지 내리면서 구조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저녁부터 8일까지 노토 대부분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최대 50㎜, 예상 적설량은 25㎝로 관측됐다. 노토 지역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산지가 많아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다. 지진으로 일부 도로망이 끊긴 가운데 활주로가 손상된 와시마시 노토공항 역시 이달 24일까지 폐쇄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로 결빙 등으로 수색 활동과 구호 물자 수송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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