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되며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조악한 CG 등으로 인해 혹평을 받은 데 이어 일본 시청자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받으며 공개 초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최근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혹평과 ‘악플테러’로 묻힐뻔 했지만 파트2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 차트 글로벌 톱10(비영어) 3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일본, 태국, 프랑스,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69개국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경성크리처’가 흥행몰이를 하며,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요금 인상에서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넷플릭스의 이용자수는 전월 대비 23만1840명 증가한 1164만2792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664만7884명을 기록한 2위 쿠팡플레이보다 2배 가량이나 많다. 티빙은 521만7166명이다.
지난해 12월 22일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경성크리처는 7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더글로리’의 뒤를 이을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돼 기대를 모았던 ‘볼거리’ 즉 CG가 조악하다는 혹평을 들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여기에 731부대를 알지 못했던 일본 시청자들이 혹평과 ‘악플’을 달면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실제로 일본 시청자들은 주연 배우인 한소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역사 왜곡” 등의 악플을 달았고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 걸”이라고 대답해 또 다시 ‘악플 테러'를 받았지만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알지 못했던 역사를 알게 된 일본인들도 “용기 내서 보겠다"며 시청 대열에 합류했고 일본 외 시청자들도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러 이슈가 동시에 터진 가운데 파트2가 공개되며 혹평에 가려졌던 작품성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1945년 봄을 배경으로,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내용은 물론, 세균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731부대의 이야기도 다룬다. 배우 한소희와 박서준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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