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절벽과 교권 침해 증가 등으로 교직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교육대학교의 경쟁률이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교대 인기 추락에 합격 기대감이 높아져 지원자가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유웨이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3.14대 1로 전년(1.87대 1)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일반대 초등교육과 3곳의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도 평균 4.24대 1을 기록해 전년(3.72대 1)보다 높아졌다. 이례적인 경쟁률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서이초 교사 사건 등 교권 추락 이슈로 교대 합격 점수가 하락할 것이란 수험생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마감된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수시 전형에서 미충원 비율은 30.9%로 전년(20.6%)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그간 언론에 등장한 여러 가지 문제로 교대의 입결(합격점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선호도가 높아져 경쟁률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충원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평균 경쟁률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주요대학의 최종 경쟁률도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마감한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5.32대 1을 기록해 전년(4.75대 1) 대비 상승했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평균 경쟁률은 4.42대 1이었다.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정시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2020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불수능에도 성적을 잘 받은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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