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악 저작권 신탁단체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이 지난해 4000억 원 이상의 음악 저작권료를 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음저협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음악 저작권료로 총 4061억 원을 징수하고, 3887억 원을 분배했다고 박혔다. 이는 전년 징수액(3554억 원)·분배액(3280억 원)보다 각각 14, 18%가 증가한 수치다.
매체별로는 CD 등 음반 제작 시 발생되는 복제 사용료가 1198억 원 징수되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한음저협은 “K팝 시장의 발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아티스트의 등장, 포토카드와 같은 복합 결합 상품의 출시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징수액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전송 분야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을 필두로 전년 대비 144억 원 늘어난 1721억 원을 징수했다. 공연 사용료도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회복했다. 해외사용료도 K팝 소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3억 늘어난 273억 원을 징수했다.
다만 방송 분야는 방송사들과의 계약 문제로 299억 원을 징수하는 데 그쳐 목표 예산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음저협은 “정부, 사업자 등과 함께 계약을 위한 실무 논의를 지속하여 방송 음악 저작권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열 한음저협 회장은 “대한민국 음악 수준에 걸맞은 저작권 제도를 확충하여 향후 1조 원 이상의 저작권 시장을 개척하고 저작권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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