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벵갈루르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여성이 4살짜리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아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경찰은 고아에서 벵갈루르로 가는 도중 아들의 시신을 가방에 담아 이동하다 치트라두르가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차나 세스(39)는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마인드풀 AI 랩(Mindful AI Lab)의 CEO다. 세스와 별거 중인 남편은 결혼 10년 만인 2020년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아버지에게 일요일에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법원 명령에 고심하던 세스는 아들과 함께 고아로 여행을 계획했다. 그녀는 그의 아버지와의 예정된 만남을 앞두고 북부 고아의 칸돌림에 있는 호텔 방에서 소년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과 함께 체크인을 했던 여성이 홀로 떠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호텔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니딘 발산(Nidhin Valsan) 북고아 경찰서장은 "한 여성이 호텔 직원에게 벵갈루루행 택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체크아웃 후 호텔 직원이 방을 청소하러 갔는데 피로 추정되는 붉은 얼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호텔에 도착해 운전기사를 통해 여성과의 접촉을 시도했다”며 ”운전자는 차를 경찰서로 가져가라는 요청을 받았고, 수하물을 확인한 결과 소년의 시신을 발견했고, 바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혼 절차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