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7.85포인트(-0.42%) 내린 3만752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4포인트(-0.15%) 내린 4756.50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13.94포인트(+0.09%) 오른 1만4857.71을 기록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물가와 성장 측면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우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이맘때 5%였으며 지난달 3.4%였다. 낮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유리한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적자는 632억 달러로, 전월 645억 달러보다 13억 달러(2.0%) 감소했다. 전문가 전망치 647억 달러를 밑돌았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들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유리한 요인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10년 수익률은 1.5bp(1bp=0.01%포인트)내린 4.001%를 기록했다. 반면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7bp 상승한 4.37%에 거래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가 8.9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휴렛팩커드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주니퍼네트웍스를 1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양측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주가는 21.81% 상승했다.
항공사 제트블루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이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underperform)으로 하향조정하면서 10.24% 하락했다. 보잉사의 주가는 1.41% 하락했다. 유니티티드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이 보유한 보잉737맥스9 기종에서 부품 결합아 느슨해지는 결함이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어 플러그가 뜯겨 날아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1.70% 오른 531.4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나레 이어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중국용 반도체 칩의 대량 생산을 오는 2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주가각 6.4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가상자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다가 정정되는 해킹사고를 겪으며 가격이 요동쳤다.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께 SEC가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오후 4시 26 분 게리 겐슬러 SEC의장은 “SEC의 X계정이 손상됐으며 미승인 게시물이 올라갔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제품에 대해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이날 4만670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거짓 게시물이 올라간 직후 4만7800달러 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만 57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2.56%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1% 오른 2372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공급에 대한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7달러(2.08%) 오른 배럴당 7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인하 소식에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4% 이상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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