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본격화된 것과 관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두 사람의 연대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두 사람이) 미래비전의 공통 가치를 찾으면 그런 가능성을 좀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제3지대 성공 가능성에는 “대단하게 성공을 한다기보다는 정치 업그레이드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선 의석 전망으로는 “20~30석 정도의 교섭단체는 넘겨야 명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양당 정치 구조에 대해선 “포용정신이 없다”며 “지금 디지털시대인데 너무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서로에게 너무 혐오적인 발언을 쏟고, 그런 쪽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다. 대한민국이 사실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지금 정치권은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반성하고, 그리고 우리가 한 단계도약이 필요한 그런 시점”이라고 거듭 짚었다.
박 전 장관은 “21세기 디지털시대의 리더십은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그리고 유연성을 어떻게 발휘하느냐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이 두 가지 경쟁력은 한국 기업에도 마찬가지고 반도체 패권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비슷비슷하다”며 “민주당도 지금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찍어는 줘야겠는데 확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 개선을) 과감하게 한다면 성공하겠지만 그럴 수 있을 지에는 약간의 물음표가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는 “학교로 일단 돌아가야 한다”며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날 ‘반도체 주권국가’라는 저서를 출간한 박 전 장관은 “업계와 학계가 다 모인 국가반도체위원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각개전투를 계속하면 한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기 굉장히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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