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전년 대비)를 기록했다.
11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3.2%)은 물론 11월(3.1%) 수치를 웃돌았다. CPI 증감률이 반등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주택 관련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1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역시 전문가 예상(0.2%)을 상회했다. 에너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상승, 예상(3.8%)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을 점치는 목소리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표 발표 전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는 확률은 64.7%였지만 지표가 나온 후에는 61.4%로 줄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연준이 시장이 현재 기대하는 것만큼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표 발표 전 3.97%선에서 거래되다 발표 후 4.07%까지 오르며 4%를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1.16에서 102.67까지 상승했다. 미국 주식 선물시장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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