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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비방 도 넘었다” 野 여선웅 '이재명 反하는 의료행위' 발언 논란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 8일 이재명 헬기이송 논란 관련 발언

의료계 강하게 반발 "지역의료 폄하 넘어 전체 의료진 명예훼손"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2019년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흉기 습격을 당한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은 데 따른 의료계와 정치권의 갈등이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여선웅 전 행정관이 한 방송에서 '이 대표에게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여 전 정책관의 발언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의 부적절한 발언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이 마치 이 대표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의료계에 대한 도를 넘은 비방과 모욕에 해당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여 전 정책관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특혜 및 지역의료 폄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대통령과 대선을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고 유력한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 나오고 있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다. 정치지도자가 사실상 암살 시도를 당한 약간 비상한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결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현직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나흘만에 의협이 공식적으로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의협은 “이는 환자를 살리고자 분투한 해당 지역 의료진들에 대한 심각한 폄하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피땀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의료인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여 전 정책관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인들은 늘 그렇듯 환자의 곁에서 묵묵히 선의의 의료행위를 해왔다. 앞으로도 그 노력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악의적 흠집 내기나 폄훼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여 전 정책관은 민주당 당직자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 때 강남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앞서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인 쏘카(2018~2019년),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2021~2023년)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고,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을 지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경기 분당갑에 출마할 뜻을 밝힌 상태다. 그는 해당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번지자 전일(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라는 표현은 전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의사에 반하는 의료 절차’를 말한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를 의료진 음모론이라고 상상이나 하겠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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