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계속돼야 한다. 엔데믹 이후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공연계는 올해에도 다양한 도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검증을 마친 재연작뿐 아니라 초연작도 다수 무대에 오르면서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니’가 내 눈 앞에? 라이선스·창작 초연작 줄줄이
지난해 공연계는 뮤지컬 ‘레베카’ ‘오페라의 유령’ 등 10주년을 맞이한 대작들로 ‘관객몰이’를 했던 한 해였다. 올해에는 흥미로운 초연작이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
토니상 작품상·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미국 시상식을 휩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로 오는 3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불안 장애를 앓는 소년 ‘에반 핸슨’과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오는 7월에는 이케타 리요코의 동명의 만화를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옮긴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이 오는 11월 샤롯데시어터에서 한국 초연을 올려 주목된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9개 프로덕션이 제작해 1600만 명이 관람한 베스트셀러 뮤지컬이다. 연말에는 박천휴·윌 애런슨의 신작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
소설 원작의 창작 뮤지컬도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60대 여성 킬러의 이야기를 담은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가 오는 3월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순신’ ‘곤 투모로우’ 등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이 작품을 맡았다. 서울예술단은 오는 5월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동물과 로봇, 인간의 연대를 다룬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을 신작 공연으로 만든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한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도 오는 5월부터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 오른다.
LG아트센터에서는 오는 6월부터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벚꽃 동산’을 재해석한 연극을 선보인다. 몰리에르상을 다수 수상한 프랑스 연출가 조엘 폼므라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오는 11월 연극 ‘이야기와 전설’을 상연한다.
보장된 재미, 재연작도 돌아왔다…다채로운 무용·서커스 작품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들의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1~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시작으로, 10주년을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2~5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프랑켄슈타인(6~8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킹키부츠(9~11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록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3월 샤롯데시어터에서 14번째 시즌을 올린다. 2022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뮤지컬 ‘하데스 타운’은 오는 7월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한다.
무용계도 색다른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5월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신작 ‘인어공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거장 매튜 본은 오는 5월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LG아트센터)’을 통해 4년 만에 내한한다.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유명 예술가 제임스 티에리는 ‘룸(LG아트센터)’을 통해 오는 4월부터 한국 관객을 맞는다. 연기·무용·연주·노래 등 복합적인 장르를 모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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