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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후티반군 충돌에 국제유가 향방 다시 미궁속으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에 WTI 한때 75달러 돌파

"홍해 사태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10달러 올라"

후티 공습 위해 이륙하는 영국 공군 전투기 /연합뉴스




WTI 선물 가격 흐름/인베스팅닷컴


미국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며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IT)는 전거래일 대비 0.9% 오른 72.6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4% 넘게 폭등하며 75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장중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7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원유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로 하면서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미국 등 비OPEC 국가들의 증산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에서 군사 작전이 잇따라 전개되며 국제유가는 다시 요동치는 중이다. 특히 11일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고 이튿날 미군과 영국군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근거지에 보복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차 고조되는 추세다. 미군은 13일에도 후티 반군 기지에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고 천연가스 가격도 25%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올해 유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기자들과 만나 중동 문제로 인해 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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