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의 강세가 6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닛케이225지수가 15일 장중 3만 6000엔을 돌파, 33년 11개월 만에 고가를 찍었다. 닛케이지수는 전주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에 이날 보합 출발했지만, 상승 폭을 서서히 확대하며 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호실적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2024년 2월기(2023년 1월~2024년 2월) 실적 예상치를 상향한 이온이 3% 대 상승을 보였고, 실적 전망 상향과 함께 배당 예상 인상을 발표한 로손도 한때 9% 급등했다. 마츠야 역시 실적 호조에 13% 뛰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노무라 홀딩스와 야마토 증권 등 증권주가 5% 넘게 상승하며 각각 6년, 10년 만의 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마이너스 금리 해제) 기대감 후퇴, 수출주 중심의 강세, 엔화 약세 등이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테크 중심의 종목 외에도 실적 개선, 임금 인상 및 개인 소비 등 개별 주제에 근거한 종목 물색이 진행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구매 의욕도 주목받고 있다. 도쿄 증권 거래소가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주(4~5일) 개인은 순매도였지만, 지난주 이후에는 지금의 상승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시동을 건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하에서 자금 유입이 시세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1월 주식 월차 조사에서 시장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 주체는 ‘개인투자자’가 23%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 조사 대비 응답률이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월 조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다음 주 주요 기업의 결산 발표가 집중되는 만큼 주식 강세의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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