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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에…美 가스대란

공급량 11개월만 최대 폭 감소

난방수요 치솟아 전력망도 위협

13일(현지 시간) ‘북극 한파’가 몰아친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모습. EPA연합뉴스




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미국의 가스 공급이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동시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협받고 있다.

시장정보 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의 가스 공급량은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약 96억 입방피트 줄었다. 14일에는 98억 6000입방피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발전 장비들이 혹한으로 얼어붙자 발전소들이 잇따라 가동 중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난방을 위한 가스 수요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LSEG는 수출을 포함한 미국의 가스 수요가 15일 1646억 입방피트, 16일 1719억 입방피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가스 수요는 1~2일 후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직전 최고치는 겨울 폭풍 ‘엘리엇’이 불어닥쳤던 2022년 12월에 세운 1625억 입방피트였다.

가스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전력망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의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에서 약 28만여 가구(상업 시설 포함)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에서만 이날 하루 동안 16만 4000가구에 전기가 끊겨 피해가 컸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추위로 인한 수요 급증을 전망하며 이날부터 17일까지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기상청(NWS)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향후 며칠 더 미국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경보와 주의보·경계령을 받은 미국 인구는 이날 기준 9500만여 명에 달한다. 한파경보·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7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의 체감온도는 영하 5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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