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사라지게 하는 게 제 희망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메가카티’의 처방이 대학 병원 등에서 점차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환철(사진) 엘앤씨바이오(290650)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해 재생의료, 메디컬, 미용 분야에 쓰이는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중 퇴행성 관절염 치료기기 메가카티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연골 손상 부위에 메가카티를 주입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연골 세포를 되살려 초자연골(질이 좋은 자연연골)이 만들어진다.
엘앤씨바이오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518억 원, 영업이익은 33% 성장한 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7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방 재건에 쓰이는 메가덤은 같은 기간 1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체조직 재생의학은 기존에 수입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엘앤씨바이오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특히 메가카티에 대한 정형외과 분야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매일 매일 좋은 성과들을 얻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의 쾌속 성장 배경에는 이 대표의 현장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 영업사원 출신으로 2010년 계열사의 최연소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같은 경험을 살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제품 처방 확대에 직접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정형외과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직접 만나며 메가카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처방이 시작됐지만 올 상반기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메가카티는 엘엔씨바이오의 최고 효자 품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2020년 합작 법인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했다. 엘앤씨차이나를 엘앤씨바이오의 생산을 담당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한국에서는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생산은 엘앤씨차이나에 맡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먼저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퇴행성 관절염 시장의 경우 환자수 1억 명 이상에 30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엘앤씨바이오는 2018년 11월에 상장했다. 당시 이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 투 더 글로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국내에 없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이 대표는 “먼저 중국 시장에서 메가카티와 메가덤 등의 인허가가 이뤄지고 자리를 잡고 나면 미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며 “한국, 미국, 중국에 3각 체계를 구축해 세계적인 메디컬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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