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에 따른 경제 손실이 60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에 달하고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약 5800억 원 이상 깎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달 1일 지진 발생 이후 가옥을 비롯한 주요 시설 붕괴와 도로 파손으로 이 지역 일대 생활과 경제활동은 2주째 마비된 상태다. 제조 시설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조업 중단 장기화에 따른 피해 및 경제 손실은 더욱 불어날 수밖에 없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위험관리솔루션(RMS)은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가 최대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교통 등의 간접 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더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가 집중된 호쿠리쿠 지방은 반도체와 의약품 공장이 많아 전국 평균 대비 제조업 비율이 높다. 이에 공장 피해 및 조업 차질에 따른 영향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SMBC닛코증권은 공장 가동 정지에 따른 영향으로 일본 GDP가 최소 640억 엔(약 58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야마에 코야 SMBC닛코증권 연구원은 “이는 2022년 명목 GDP(566조 엔)의 0.01%에 불과하지만 판명되지 않은 생산 활동의 제약이 생기면 영향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진 피해를 입은 기업의 상당수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시바는 이시카와현에 운영 중인 파워반도체 공장 설비 보수를 완료하고 9일부터 생산을 재개했지만 출하할 완성품을 만들지는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