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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시장정비사업 ‘제물포시장 재개발’ 세 번째 도전

15일 ‘리모델링 용이한 공동주택 인정' 신청…이번에는 무량판 구조로 도전

도심 슬럼화의 주범 제물포시장, 약 30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

인천시 제물포시장이 재개발 사업시행인가 이후 약 20년 동안 방치된 폐기물로 인해 도심 슬럼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제공=제물포시장조합




전국 최초 시장 재개발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제물포시장 재개발정비사업이 약 30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물포시장 재개발정비사업조합(제물포시장조합)은 지난 15일 인천시에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심의받고자 ‘리모델링이 용이한 공동주택 인정’을 신청했다. 제물포시장조합의 이번 심의 신청은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한 ‘리모델링이 용이한 공동주택 기준’ 적용 이후 세 번째 도전이다. 심의 개최는 빠르면 한 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27-58 일대 4782㎡에 지하 5층 지상 33층의 공동주택 207가구와 부대시설 등으로 건립된다. 시공사는 두산건설이다. 제물포시장조합의 이번 리모델링 형식은 ‘무량판 구조’다. 이 구조는 천장에 수평으로 설치해 힘을 지탱하는 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하중을 저항하는 건축법이다. 고층 빌딩이나 주상 복합 아파트에 주로 적용된다.

제물포시장조합은 이 같은 구조를 도입해 기존 500%의 용적률을 575%(건폐율 62.63%)까지 완화해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또 제물포시장조합은 사업지의 약 230㎡ 일부 부지 또한 도로로 편입해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용적률을 완화했다.



이 같은 리모델링에 의한 용적률 완화 건축 사례는 2022년 고시된 부산시 창곡종합시장이다. 창곡종합시장 사업은 리모델링이 용이한 공동주택 기준을 적용해 용적률을 500%에서 550%까지 완화했다. 이번 심의에서 제물포시장조합이 신청한 무량판 구조가 인정되면 사업부지 지정 약 30년 만에 추진된다.

특히 2003년 사업시행 인가 이후 약 20년 동안 방치되면서 폐기물들이 쌓여 도심 슬럼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물포시장 정비사업부지는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에서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또 숭의초등학교, 용정초등학교, 인천남중학교 등 양호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단지 인근에는 수봉산, 주인근린공원, 수봉공원과 같은 녹지로 주거환경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희진 제물포시장조합장은 “사실상 약 20년 동안 폐기물들이 쌓여 폐허의 모습으로 방치될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도심 슬럼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우리 시장이 세 번째 도전으로 도심 경관 이미지를 높이는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물포시장조합은 지난해 8월과 11월 인천시 건축과 리모델링 소위원회의 두 차례 심의를 받았지만 모두 부결된 바 있다. 또 제물포시장의 2003년 사업시행인가는 지상 15층 지하 3층 용적률 482%였지만 사업성 등의 부족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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