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한 이노공 법무부 차관 후임에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차관이 교체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부 차관에 심 차장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검찰과장과 기획조정실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법무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부 차관직을 원만히 수행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심 신임 차관의 임기는 19일부터다.
2000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심 신임 차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대검 검찰연구관과 법무부 검찰과 검사를 거쳐 2010년에는 주LA총영사관 법무협력관을 맡았다. 이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 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시절에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특혜 의혹과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최근 격무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법무부 차관 자리에 오른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2018년 7월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임명돼 첫 여성 차장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 차관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옮기면서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그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는 여전히 인사 검증 등이 진행 중이다.
7년 만에 법무부 장관 자리가 빈 상태에서 차관 인사가 진행된 만큼 향후 중요 보직에 대한 ‘원 포인트’ 인사 등 자리 이동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 차장을 임명하면서 검사장급 검사에 대한 부분적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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