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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트] 얼음 아래 묻힌 진실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HBO시리즈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는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쫓는 댄버스 서장(조디 포스터)과 나바로 형사(칼리 레이즈)의 진실 찾기다. 사진제공=HBO




빙판 위로 툭 튀어나온 얼어붙은 시체들이 HBO 6부작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첫 에피소드의 엔딩을 장식한다. 사슴뿔로 만든 왕관을 쓰고 등에 의문의 표식을 한 채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발견된 시즌 1의 시체에 버금가는 강렬한 비주얼이다.

알래스카주 에니스의 찰랄 북극 연구소에서 학자 8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경찰서장 리즈 댄버스(조디 포스터)와 에반젤리 나바로(칼리 레이즈) 형사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들 내면의 악마와 맞서 북극 얼음 아래 묻혀 있는 유령 같은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지평선부터 밤하늘까지 거의 전부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아름답다 못해 공포에 빠져들게 하는 이누피아트 원주민의 땅이 드라마의 배경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조디 포스터를 유명하게 만든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이 ‘트루 디텍티브’에서는 경찰서장 리즈 댄버스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 다소 냉소적으로 변했지만 댄버스 서장은 남다른 촉을 지닌 베테랑 형사다. 연구소에서 먹지 않은 햄 샌드위치의 마요네즈 농도를 토대로 남자들이 사라진 시간을 추정한다. 또, 얼어붙은 땅 위에서 발견된 잘린 혀를 살펴보며 어망의 실을 핥는 원주민 여성의 혀 조각임을 추론해낸다.

경찰서장인 리즈 댄버스로 등장하는 조디 포스터는 그녀가 연기한 가장 유명한 캐릭터 ‘양들의 침묵’의 형사 클라리스 스탈링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 제공=HBO




시즌4에 해당하는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는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알래스카에 사는 이누피아트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모티브로 서사가 전개된다.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헤럴슨이 주연한 시즌 1의 인기를 되살리려는 듯 여러 구성 요소들을 병치하고 있다.

지난 연말 조디 포스터는 에반젤린 나바로 역을 맡은 알래스카 원주민이자 복싱선수 출신 배우 칼리 레이스, 제작총괄 프로듀서겸 감독 이사 로페즈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기 경력 58년의 조디 포스터는 “완성도 높은 대본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공포와 초자연,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고 공포를 탐구하는 방식이 심리 드라마, 즉 인물들의 내밀한 심리를 통해 이뤄진다. 인물들의 상처, 특히 심리적, 영적 공포 속에서 두 사람이 엮여 서로를 치유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또, 1975년 이후 첫 시리즈 주연을 맡은 이유를 묻자 “트루 디텍티브는 몰아보기를 하는 애청 시리즈이다. 다시 찾아보기 콘텐츠 목록에도 들어있다. 스트리밍 중독으로 처음 인도한 시리즈”라고 밝혔다.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십대 매춘부로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영화만을 고집했던 그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나이아드의 다섯번째 파도’에서 다이애나 나이아드(아네트 베닝)의 코치로 호연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댄버스 서장(조디 포스터)의 수사를 돕는 루키 경관 피터 프라이어(핀 버넷)는 댄버스의 파트너였떤 행크 프라이어(존 혹스)의 아들이다. 사진 제공=HBO


첫 장면은 ‘...신도 깨어나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어 밤이 어떤 짐승의 꿈을 꾸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힐드레드 카스타인의 인용구를 도입해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힐드레드는 시즌 1의 중요한 모티프인 로버트 윌리엄 챔버스의 고전 ‘노란 옷의 왕’(1895)에 나오는 단편소설 주인공이다. 카르코사라는 고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크툴루 신화를 미묘하게 활용한 시즌 1에 이어 ‘나이트 컨트리’는 해가 지지 않아 끝없는 하루로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사는 알래스카 원주민의 강인함과 그들의 관습이 범죄수사물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빌리 아일리시가 부르는 노래 ‘친구를 묻다’(Bury a Friend)가 타이틀 시퀀스의 섬뜩한 분위기를 압도한다./하은선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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