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탄산 리튬 100만 톤 규모를 확보하면서 전기차(EV)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이는 전기차 1억여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중국 당국은 자국 배터리 산업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자평했다.
18일(현지 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천연자원부는 “중국 스촨성 야장현에서 100만 톤에 달하는 탄산 리튬 매장량을 채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자원 채굴 투자를 두 배로 늘린 뒤 나타난 성과다. 친환경 에너지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 1억여 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탄산 리튬 매장량 중 7%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위는 볼리비아로 매장량이 2300만 톤에 달하고 중국은 전체 6위지만 리튬 정제량 기준을 적용하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중국은 이번 채굴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EV100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차량의 수출 총액은 1390억 달러(약 185조 원)에 달한다. 이들 산업 부문은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를 핵심 재료로 쓰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부동산·석유 등 기존 사업에서의 부진을 메꿀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제임스 친 호주 타즈마니아대 교수는 “중국은 전 세계의 재생 가능 친환경 배터리의 센터로 우뚝 서고 싶어한다”며 “이번 채굴은 중국의 EV 배터리 부문의 추가적인 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연구개발 분야를 본다면 최고의 배터리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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