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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내 임기, 총선 끝나도 이어져"…尹은 대외일정 취소

대통령실 사퇴요구 거듭 거부

명품백 논란發 당정갈등 격화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승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민생 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당정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따른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면서도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사실임을 확인하면서도 비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당정 간 신뢰가 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정면 충돌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취소한 채 별다른 입장 없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직접 네 차례나 주재한 민생 토론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불참은 행사 시작 30분 전에야 통보됐다. 대통령실은 불참 이유로 대통령이 감기에 걸린 것을 내세웠지만 한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은 전날 저녁 한남동 관저에서 회동하며 사태 수습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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