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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모빌리티 혁신에서 공간 혁명으로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가 바퀴다. 수메르인들은 8500여 년 전 바퀴 달린 짐수레를 발명하고 배에 돛을 달아 무역을 시작했다. 장거리 이동과 물자 수송이 가능해졌고 정보와 물건이 교환됐다. 서로 단절돼 있던 대륙 간 문명이 바퀴와 함께 연결된 것이다. 이제는 자동차를 넘어 자율주행차, 에어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인류 역사의 변곡점에는 항상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재직 시절 필자는 교통담당 차관·교통물류실장·항공정책관 등을 거치며 새로운 모빌리티가 가져다줄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이에 자율주행·UAM 등 모빌리티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고 법·제도 정비에 집중했다. 과감한 정책 지원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모빌리티자동차국과 도심항공교통정책과를 만들고 ‘도심항공교통법’ ‘모빌리티 혁신 및 활성화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입안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택시형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가 2022년 6월 서울 강남에서 시범 운행하며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우리는 운전 부담에서 해방되고 안전사고도 상당히 줄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도로도 실시간 소통하면서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다. 하늘을 나는 UAM은 자율주행차보다 상용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UAM은 이동 시간을 줄이고 교통 체증, 탄소 배출까지 없애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늘은 비교적 통제가 되는 데다 컴퓨터에 의한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기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새로운 모빌리티는 우리 이동 유형과 빈도, 생활 양식까지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공급자 관점에서 제공되던 획일적 노선과 시간 위주 서비스에서 수요자 관점으로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이동하는 혁신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혁신은 공간과 이동의 혁명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7년이면 일반 시민이 사실상 완전 자율인 차량에 탑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서울 등에서 UAM의 시범 운행이 시작될 것이다. 드론 택배가 확산되고 전동 퀵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도 보편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의 혁신은 공간의 혁신과 함께 가야 한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그동안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 인프라인 디지털 도로망, UAM의 하늘길 지도, 디지털트윈 구축 등에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이제는 공간과 이동의 혁명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하루빨리 우리 국민의 일상이 더 안전하고 편리해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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