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중심으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영상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23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니다"라며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은 검증된 바 없으므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녹말 이쑤시개는 일회용 컵, 숟가락, 빨대 등과 같은 위생용품으로 관련 기준과 규격을 설정해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는 게 식약처의 공식 입장이다.
식약처는 "녹말 이쑤시개가 녹말, 고구마 전분 등 먹을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더라도 식약처가 '비식품'으로 분류한 이상 섭취 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위생용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안전하게 위생용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새삼 이 같은 자료를 배포한 건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먹는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유튜브 검색창에 ‘녹말 이쑤시개'를 입력하면 '녹말 이쑤시개 튀김’, '녹말 이쑤시개 먹방' 등이 연관검색어로 제시된다. 숏츠(짧은 영상)를 포함해 수십건의 먹방(먹는 방송)이 나오는데, 녹말 이쑤시개를 뜨거운 기름에 튀기는 과정부터 바삭한 상태로 바로 먹거나 치즈·핫소스 등을 부어 먹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한 먹방 유튜버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숏츠의 조회수는 오후 6시 현재까지 누적 15만 회를 훌쩍 넘어섰다. 해당 유튜버는 “간을 안 해서 그런지 너무 싱겁다 그냥. 양념 가루에 버무려 먹어 보니 과자 맛이 난다. 심심하면 한 번 튀겨보라”고 구독자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녹말 이쑤시개를 먹어도 되는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식용으로 제조되지 않은 제품을 먹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맘카페 등에서는 “아이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이쑤시개 튀김을 해달라고 한다”, “아이가 튀겨 먹어본다고 이쑤시개를 가져왔더라”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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