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높은 안정성으로 인기를 모았던 국가공무원 9급 공개 채용 시험 경쟁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경쟁률은 21.8대1로 1992년(19.3대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18~22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 시험 원서 접수 결과 선발 예정 인원 4749명에 총 10만 3597명이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쟁률은 2016년 53.8대1에서 2017년 46.5대1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지원자 수 역시 10만 3597명으로 2020년 18만 5203명에서 매년 줄어 4년 만에 44%나 감소했다. 지원자 감소에도 일반 행정직(전국 일반)은 경쟁률이 77.6대1로 지난해의 73.5대1보다 소폭 상승했고 교정직과 출입국관리직은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50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직(일반)으로 1만 568명이 접수해 2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시설직(시설조경)이 3명 선발에 238명이 접수해 79.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29.4세에서 2023년 29.9세, 올 해는 30.4세로 30세를 넘어섰다. 올해 지원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이하가 54.0%로 가장 많고 그 다음 30대 35.6%, 40대 9.2%순이다. 50세 이상은 1,218명이 지원해 1.2%였다.
9급 공채 시험 경쟁률 하락뿐 아니라 다양한 부처에서 민간 기업으로의 이직도 이어지고 있어 직업으로서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원인으로는 민간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경직된 조직 문화가 꼽힌다.
인사처는 이에 대응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공직 홍보를 강화하고 조직 문화 혁신 및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공직 홍보를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공직박람회에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대학교 등으로 찾아가서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조직 문화 혁신 방안으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과 관리자 소통 역량 및 지도력(리더십) 교육 강화를 추진한다.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해 올해 9급 초임 봉급은 전체 공무원 보수 인상률 2.5%보다 높은 6% 인상률을 적용했다. 이에 연봉이 3010만 원으로 처음 3000만 원을 넘게 됐다. 지난해 연봉은 2831만 원으로 시간당 최저임금(9620원)을 적용한 연봉 수준인 2412만 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올해 9급 공채 필기시험은 3월 2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되며 시험 장소는 3월 15일 사이버 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안내된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4월 26일이다.
김성연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9급 공채 필기시험이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시험장 확보와 문제 출제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새로 정립된 공무원 인재상을 반영한 면접 평가 시행 등 채용 제도 개선을 통해 직무 역량이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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