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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16년 만에 최고…"원전 의존국, 다각화해야 할 수도"

원자력 발전 각광에

세계 최대 광산업체 생산차질

파운드당 106달러…사상 최고 경신 가능성

프랑스, 니제르 쿠데타에 수입 중단

"장기계약으로 당장 영향 없어" 반론도

프랑스 남부 골페치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앞을 한 근로자가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우라늄 가격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의 생산 차질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원자력 발전에 전력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나라는 전력원 다각화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은 시설 공사 지연과 황산의 가용성 문제로 내년까지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카자톰프롬은 카자흐스탄의 최대 우라늄 광산업체며,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의 43%를 공급한다. 다른 우라늄 생산업체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카메코는 생산량 감소를 예고했고, 프랑스 소유의 오라노는 니제르에 있는 사업장 문을 닫았다.

가이 켈러 투자자문사 트라이베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라늄 시장은 지난 10년간 공급 부족 상태였다”며 “각국에서 원자로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급부족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자재다. 각국이 탄소 배출 연료 사용을 줄이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면서 우라늄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재 17개국에서 약 60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110기는 계획 단계에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 원자로 건설이 많다. 이 때문에 우라늄 가격은 16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다. 파운드당 106달러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2025년에는 파운드당 평균 11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단기적으로 보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은 지난 2007년 6월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136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도 우라늄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 러시아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수 있어 추가적인 공급 우려도 있다고 스프로트 자산관리의 존 시암파글리아 대표는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생산국이자 최대 농축국이다.

이에 따라 원전에 전력원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는 에너지 발전원을 다각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CNBC는 강조했다. 전력의 최대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난해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우라늄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의 우라늄 수출은 지난해 7월 군사쿠데타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시암파글리아 대표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프랑스는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새 우라늄 공급원을 찾기 위해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다만 시장 조사회사 UxC의 조나단 힌즈 사장은 "대부분 전력회사는 장기계약에 따라 연료를 계약하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우라늄 가격으로 인해 즉각적인 쇼크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전력회사와 가격에 크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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