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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천리마운동' 부활시킨 北…경제난에 '주민 쥐어짜기'

'새시대 천리마정신' 연일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과거 김일성 시대 대표적인 대중운동인 ‘천리마운동’을 연상시키는 '새시대 천리마정신'을 새 대중운동 구호로 들고나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들어 '새시대 천리마정신은 이렇게 창조되었다'(24일), '새시대 천리마정신은 어떤 정신인가'(18일), '룡성에서 타오른 새시대 천리마정신의 봉화'(15일), '새시대 천리마정신 창조자들의 충천한 기세'(2일) 등 관련 기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새시대 천리마정신'이라는 구호는 지난해 11월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의 기간산업설비 공장인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처음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기업소가 '새시대의 천리마정신'을 창조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제9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 기업소가 '제2의 천리마정신'을 창조했다고 언급한 이후 노동당 기관지 등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1950년대 후반 김일성 시대 북한의 대표적인 대중운동인 '천리마운동'을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중운동을 새 시대 정신으로 부활시켜 재확산시켜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일성 주석이 6·25 전쟁 이후 주민을 총동원해 경제 극복에 나섰 듯, 대북제재로 심화하고 있는 경제난을 ‘주민 쥐어짜기’로 해결해보겠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18일자 보도에서 '새시대 천리마정신'을 '충실성의 정신', '애국의 정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규정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김정은이 그동안 여러 담론을 주창해왔는데 이제는 조부의 과거 개념에 자신만의 의미를 더하려는 것"이라며 "자력갱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5년까지는 이 표어에 부분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더해가며 '총동원 경제'를 위한 기본 담론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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