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창당 이후 첫 주말인 27일 서울 강서구에서 신당의 정책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용달차 '라보'를 타고 서울 강서구 화곡남부시장 등 좁은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시민, 상인들과 만났다. 이 일정에는 김용남 정책위의장, 천하람·이기인 최고위원 등이 함께했다. 라보는 2021년 단종된 경형 트럭이다. 저렴한 가격과 좁은 길을 다니기에 적합한 크기로 소상공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경형 트럭을 앞세워 신당 정책의 친서민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이목을 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때도 선거운동 첫날 부산 유세에서 라보를 타고 등장해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10·11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를 안겨줬던 강서구에서 창당 이후 첫 주말 공식일정을 소화한 것도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강서구 보선 현장이었던 이 화곡남부시장에 와서 민심을 파악해 보면 보선 때 아무리 강한 민심을 표출했어도 결국 정부와 여당은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역시 "정부·여당에 엄혹한 심판을 했던 강서구에 우리가 나온 이유는 (총선) 심판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생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이라면 불경기를 살릴 정책을 내놔야지 아주 돈이 많은 분들의 상속세를 깎아주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현재까지 개혁신당은 제3지대 정당 중 가장 많은 당원(27일 오전 기준 5만 5581명)을 확보했다. 지난 24일에는 양향자 의원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희망과 합당을 선언하며 현역 의원도 합류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도 합당설이 제기되며 양자 구도로 재편된 정치권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28일 마포 망원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마포을은 최근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천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마포 방문 의미에 대해 "한국의희망과 합당하게 돼 내일부터 양향자 대표와 공동 행보를 하게 돼 있다"며 정책 관련 현장 소통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