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된다.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이 다량 배출되는 곳에서는 다회용기 도입이 우선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다회용기 사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가 운영된다. 서울페이는 서울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매일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매장 자체 할인 외에 월 9000원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회용기로 음식을 주문하면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가 건당 1000원씩 적립된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 가능하다. 현재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한 앱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땡겨요 등 4개, 주문 가능 지역은 강남·서초·관악·광진·서대문·동작·송파·마포·영등포·용산이다. 서울시는 다회용기 배달 가능 지역을 기존 자치구 10곳에서 상반기 내 1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례식장·스포츠경기장·업무지구 등 1회용품 사용과 배출이 많은 곳에서는 다회용기를 우선 도입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의료원에서만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제도를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동부병원 등 시립장례식장 3곳이 추가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장례식장 폐기물 발생량을 약 80% 감축할 방침이다. 잠실야구장에서는 다회용기 참여 매장을 늘리고 용기 규격을 다양화하며 반납함을 확대한다.
그동안 일회용기를 사용했던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다회용기로 점차 변경해 나간다. 올해 우선 5만여 개를 다회용기로 교체하고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서울시 대표 행사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해 친환경 축제로 발전시킨다. 개인컵 지참 시 음료를 제공하는 ‘개인컵의 날’도 확대 시행한다.
서울시는 올해 배달음식·장례식장·업무지구·축제 분야에서 다회용품 사용 활성화를 추진할 민간 보조사업자를 선정한다. 신청서는 2월 13일 오전 10시부터 2월 14일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 자원순환과에 제출하면 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도록 서울시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다회용품 사용이 편리한 일상 속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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