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국민의힘에 잔류하고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 등 출마 지역을 저울질했던 여권 스타 정치인들도 지역구를 확정하고 출마 채비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을 지키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설을 일축했다. 그는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잔류는 신당의 지지 기반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에 남아 ‘반윤 주자’로서 정체성을 가져가며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에 전통 보수층을 중심으로 유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이 여전해 또 탈당을 결행할 경우 ‘배신자 낙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세력이 없는 유 전 의원에게 탈당은 대선 출마 플랫폼을 없애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2021년 의원직에서 사퇴한 윤 전 의원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새 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민주화운동 특권 의식 등을 ‘껍데기’에 빗대며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경산 출마를 공식화할 방침이며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같은 날 부산 해운대구갑 출마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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