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를 떠나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가 아닌 중구·성동구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름쯤 전에 당에서 수도권이 인물난이다,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를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 때 당과 상의를 했었는데 (당에서) 한강 벨트가 전략 지역이라는 걸 강조했다”며 “중구·성동을이 한강 벨트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거기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중구·성동을 출마에 대한 당 지도부와의 사전 논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에 제 의사를 선명하게 말했다”며 “(지도부에서) 2차 조정 이야기는 없었다. 제가 뛰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이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구·성동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선거가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경선까지 가면서 차분히 준비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전략에 대해서 “공천관리위원회로 심사가 넘어가기 때문에 공관위 방침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중구·성동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당에 중구·성동을 출마 의사를 표시할 때 내정된 사람이 있느냐 (물었더니) 없다고 명확히 들었다”고 말했다.
586 운동권 청산이 총선 시대정신이라는 당의 총선 기조에 대해서는 “제가 운동권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만약 당에서 한번 해보라고 했으면 수용했을 것”이라며 “중구·성동을에도 민주당 의원이 있고, 제가 반드시 1석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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