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열린 핀란드 대통령선거가 과반 득표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1, 2위에 오른 알렉산데르 스투브 국민연합당 후보와 페카 하비스토 녹색당 후보가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개표 결과 스투브 후보가 27.2%를 득표해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으며 하비스토 후보는 득표율 25.8%로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극우 핀란드인당의 유시 할라아호 후보는 19.0%, 올리 렌 핀란드은행 총재는 15.3%를 각각 얻었다.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후보 2명이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현행법에 따라 스투브와 하비스트가 다음 달 11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스투브 후보는 헬싱키의 한 식당에서 “이번은 준결승전이었고 나와 페카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 같다”며 “그러면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고 말했다. 하비스토 후보도 “결선투표에서는 유권자 거의 절반이 새로운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대선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최전선 국가로서 새로운 위상, 유럽 안보 상황 등이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오랜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나토에 합류했는데,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는 계속 갈등 관계에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은 변화한 외교 환경에서 핀란드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는 외교정책 리더를 뽑는 성격이 컸다.
한편 스투브 후보는 2014·2015년 총리를 역임했으며 세계 최대의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직을 지냈다. 하비스토 후보는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나토 가입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국민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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