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내달 1일 2025학년도 입시의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산하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막판 여론전에 나선다.
의협 범대위는 29일부터 2주 동안 그간의 범대위 활동을 알리고 의협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래핑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추진 등 불합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의료계 입장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범대위 회의에서 래핑버스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범대위는 설연휴 직전까지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의료전문가와 함께'라는 홍보문구가 쓰여진 래핑버스 총 2대를 운행하며 서울 및 경기권 소재 주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 방문하게 된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홍보 래핑버스를 시운행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필수 범대위 위원장은 "의협은 항상 최선의 결정을 내려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래핑버스를 활용해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제시 등을 위한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국민들이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내달 1일 의사들을 필수 및 지역의료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원 규모의 경우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생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5년도를 기준으로 최대 2000명 안팎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86%가 의대 정원 확대 시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의료계가 집단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설 연휴 이후로 의대 정원 확대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대 증원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대한 찬성한다는 응답은 70%가 넘었다. 보건의료노조가 작년 12월 발표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89.3%가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