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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압박에 상장 계획 철회까지’…전기차 둔화에 고민 깊은 완성차

GM, 딜러들에게 하이브리드 차종 도입 압박

르노, 전기차 사업부 암페어 IPO 계획 취소

비관론 지속 시 사업 계획 수정 전망도

르노의 전기차 트윙고. 로이터연합뉴스




가팔랐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35년 전기차 전환에 ‘올인’하겠다던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하이브리드 차종을 도입하라는 딜러들의 압박에 직면했고 프랑스 완성차 기업 르노는 전기차 사업부인 암페어를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 자문위원회에 소속된 딜러들이 최근 회의에서 판매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해달라고 경영진에게 촉구했다. WSJ는 “정기적으로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와 기존 내연 차량 사이에 있는 ‘중간 지대’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2035년까지 완전한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단계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실제 미 자동차시장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반면 전기차 성장률은 46%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충전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르노는 전기차 사업 부문의 상장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당초 올 1분기 전기차 사업부인 암페어를 분할 상장하려던 방침을 접었다. 현 시장 상황에서 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암페어는 최대 100억 유로(약 14조 4000억 원) 수준까지 평가받던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한데 굳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모험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는 “현재 주식시장이 혹독한 탓에 르노그룹과 주주, 암페어의 미래를 위해 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전기차 비관론이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경영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GM이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내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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