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006280)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 감소와 전쟁에 따른 헌터라제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줄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62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전년보다 57.6% 줄었다. 당기순손실(198억 원)은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수혜 감소로 인한 국내 독감 백신 실적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 수출 부진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도입하는 등 상품 매출을 확대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영업이익은 혈액제제의 혈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증가,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와 헌터라제 판매 부진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올해는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헌터라제 뇌실투여(ICV) 제형 출시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CV 제형은 일본에서 출시했고 러시아에서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 플랜트 기술 수출, 위탁생산(CMO) 상업생산 계획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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