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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리고 싶다” ADC 유방암 신약 엔허투, 건보 적용 한걸음 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1일 '급여 적정성 인정'

ADC 항암제 '엔허투'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 효과가 뛰어나지만 비용 부담이 커 치료 허들이 높았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관문을 한 단계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1일 열린 심의에서 엔허투주100mg에 대해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5월 급여 논의의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지 8개월 여만의 성과다.

엔허투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다. 특정 단백질을 정밀하게 표적하는 ‘항체(Antibody)’에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Drug)’을 링커로 연결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의 일종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난 데도 부작용이 적어 난치암 환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HER2) 양성 유방암과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 용도로 허가를 받고 작년 1월 출시됐다.



엔허투는 국내 출시 전부터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내성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엔허투) 정식 도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고 이에 5만여 명이 동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비싼 비용 때문에 대다수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보지 못했다. 21일 주기로 투여받는 '엔허투' 1바이알(100mg)의 가격은 비급여 기준 230만 원 내외로 알려졌다. 환자의 체중에 따라 1회 투여용량이 달라지는데, 성인 환자는 통상 회당 3~4바이알을 투여받게 된다. 대략 3주치 약값만 750만~900만 원, 연단위로 환산하면 1억 2000만~1억 5000만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허가를 받고도 건보 적용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해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애를 태웠다. 지난해 1월 전이성 유방암 4기로 진단된 어머니를 살리고 싶다는 딸의 사연이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 사흘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었고, 이후에도 '엔허투'의 급여화를 촉구하는 청원이 5건 더 올라왔다. 이들 청원에 동의한 인원을 전부 합치면 15만 명에 달한다.

앞서 심평원은 지난달 11일에 열린 올해 첫 약평위에서 엔허투에 대해 '재심의' 결론을 내렸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1일 약평위를 앞두고 심평원 서울지부를 방문해 '엔허투' 보험 급여 촉구에 동참한 6451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엔허투가 건보 적용을 받으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의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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