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가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본 도요타자동차 그룹이 완성차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는 등 품질 경영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달부터 자국 내 완성차 공장 가동 시간의 상한을 하루 평균 약 30분씩 줄이기로 했다. 현장의 생산 부담을 낮춰 여유를 갖고 작업할 수 있게 함으로써 품질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도요타자동차 공장은 통상 하루 2교대로 각각 8시간씩 근무하며 여기에 잔업이 추가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며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부품 회사에서 품질 부정이나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가동 시간을 줄여 남은 시간 만큼 기기 점검이나 인력 재교육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공장 가동시간 단축에 따라 인기 차종을 가동률이 낮은 다른 공장 라인에서 생산하는 등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도요타는 또 빡빡한 개발 일정이 품질 인증 부정으로 연결됐다는 판단에 따라 신형차 개발 기간을 늘리는 등 개발 시스템 재검토에도 들어갔다.
도요타자동차의 지난해 생산대수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1123만 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이하쓰와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 등 그룹 계열사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품질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객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와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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