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축구 국가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울산)는 최근 제기된 유럽 이적설에 대해 제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설영우는 유럽 이적설 관련 질문에 "대회 중이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르비아 축구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수 영입 담당자가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까지 가서 그의 이적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세르비아 매체 보도가 나왔다. 즈베즈다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이밖에 잉글랜드 웨스트햄이 설영우에게 관심을 둔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설영우는 "아직 기간이 좀 있어서 대회가 끝나고 정확하게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유럽에 뛰는 사이드백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단 그의 눈앞엔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먼저 놓여 있다. 연장전 끝에 한국이 2대1로 이긴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설영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힘을 보탰다.
승부차기로 이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때 조규성(미트윌란)이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의 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공격 포인트를 작성할 뻔했다. 전반 31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었을 때 컷백으로 발판을 놨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설영우의 도움도 불발됐다.
설영우는 "제가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선수가 아닌데 지난 경기에 이어 추가하는 건가 싶어서 좋아하다가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빨리 수비로 내려가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지난번처럼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때 2대2로 비겼던 요르단과 7일 0시 결승 진출을 놓고 다시 만난다.
설영우는 "서로 잘 아는 상황에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면서 더 단단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는 데 대해서는 "형이 없는 게 굉장히 아쉽고 팀에 안 좋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들도 다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누구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공백 없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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