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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게임 절반패 설욕…이하림, 천적 양융웨이 처음 넘었다

유도 파리 그랜드슬램 준결서 연장 끝 반칙승

4전 전패 뒤 첫 승…결승선 佛 선수에 져 銀

이하림. 연합뉴스




유도 대표팀 경량급 간판 이하림(한국마사회·올림픽 랭킹 3위)이 천적 양융웨이(대만·2위)를 꺾고 2024 국제유도연맹(IJF)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하림은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60㎏급 준결승에서 양융웨이를 연장전(골든 스코어)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눌렀다.

이하림이 양융웨이에게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융웨이를 네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양융웨이에게 업어치기 절반패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처절했다. 이하림은 경기 시작 후 1분 1초에 지도(반칙) 1개를 내줬으나 정규 시간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지도 2개를 연속으로 뺏었다.



두 선수는 정규 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3분 30 여 초 동안 접전을 이어갔다. 이하림은 끝까지 양융웨이를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연장 3분 31초에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이유로 지도 1개씩을 나란히 받으면서 승리했다. 유도에서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한다.

준결승에서 체력이 고갈된 이하림은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는 난민 출신 프랑스 선수 루카 음케이즈(13위)에게 연장전 반칙패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 66㎏급에 출전한 안바울(남양주시청·13위)은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만난 맞수 마루야마 조시로(일본·20위)에게 연장 접전 끝에 소매들어메치기 절반을 허용해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스페인 다비드 가르시아(3위)에게 꺾기 기술로 한판을 내줬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은 2022년 6월 24일부터 2024년 6월 23일까지 열리는 국제 대회 합산 성적으로 받을 수 있다. 선수별 올림픽 랭킹을 따져 각 체급 상위 17명이 속한 국가에 각 1장씩 주어진다. 대한유도회는 1·2차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각 30점)와 IJF 올림픽 랭킹(30점), 경기력향상위원회 평가(10점)를 종합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체급별 국가대표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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