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4·10 총선 교통공약으로 ‘저비용 고속철’ 도입을 내걸었다. 현행 KTX·SRT 요금보다 40% 저렴한 형태의 저가 고속철을 도입해 서울-부산 구간 요금을 3만 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복안이다. 고속철도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SR)을 통합하고, 신규 민간 사업자에게 저가 고속철을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4일 여의도 국회에서 릴레이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만 바라보며 용기 있게 ‘철도산업 개혁’을 이야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저비용 고속철을 도입하면 현재 서울에서 부산까지 5만 9800원인 KTX 가격이 3만 원대로 낮아진다”며 “용산-광주송정 구간도 현재 4만 원대에서 2만 원 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수·부산·강릉 등 주요 관광지에 접근하는 비용 자체를 줄이면 내수 관광의 규모 자체가 커지고, 지역에서 쓸 수 있는 돈이 더 많이 늘어나 지방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인적교류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고속철은 좌석 밀도가 증가하고, 2층 열차로 운행되는 등 이용객의 불편함은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수하물과 전기 콘센트 유료화 등의 방법을 병행하게 된다”며 “기존 KTX·SRT 보다 정차역 수가 2~3개 정도 늘어나는 정도의 변화가 있게 된다”고 밝혔다.
고속철도 시장 개편도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코레일과 SR로 분리된 고속철도운영사를 코레일로 통합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간 저비용 고속철이 도입이 되지 않았던 건 KTX와 SRT가 경쟁을 표방하고 있지만, SR이 코레일의 자회사인 상황에서 경쟁다운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경쟁이 가능하도록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고, 신규 민간 사업자에게 저가형 고속철을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