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KBS와 신년 대담 녹화를 마쳤다. 최근 각종 국정 현안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메시지를 내는 한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도 직접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과 국정운영 철학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용산에서 KBS와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했다고 밝혔다. 대담은 박장범 KBS 앵커가 맡았고 2시간가량 녹화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담 녹화분은 편집 과정 등을 거쳐 설 연휴 직전인 7일 저녁께 방송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별도의 참모진 배석이나 사전 질문지 없이 대화를 진행했다. 지난해 국정운영을 되돌아보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 상황 및 계획, 민생 정책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몰카 공작’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이번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 들어 여덟 차례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언급된 각종 정책과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등도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방송사 대담을 통해 김 여사 논란에 매듭을 짓고 신년 구상도 밝히면서 김 여사가 언제 대외 활동을 재개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일단 설 인사를 위해 용산 참모들과 합창을 하는 영상을 이날 오후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촬영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노래했다.
윤 대통령은 간주 중 대한민국을 따뜻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함께 국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되는데 김 여사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일 신년 방송 대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아무리 강한 어조로 (해명을) 하신다고 해도 ‘대리 사과’ 또는 ‘대리 유감 표명’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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