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그룹의 지상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7일(현지시간) 하루 파업에 돌입한다.
독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7일 오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 10분까지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베를린·뒤셀도르프공항의 루프트한자 사업장에서 경고 파업을 한다고 5일 밝혔다.
베르디는 루프트한자테크닉과 루프트한자카고 등 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지상 직원 약 2만 5000명을 대신해 그룹과 임금협상 중이다. 베르디는 “정비부터 승객·항공기 취급까지 모든 지상 직원이 파업에 참여해 결항과 지연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며 “1차 경고 파업 후 더 오래 파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는 파업으로 10만 명 넘는 승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고 항공권 취소 및 및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임금 12.5％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보상 지원금 3000유로(약 431만 원)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이 제시한 것은 ‘36개월간 단계적 인상’으로, 이는 결과적으로 첫해 임금 인상률 2％를 밑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베르디는 회사가 계열사별 차별 대우로 노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물가상승 보상금을 계열사에 따라 다르게 제시했다는 것이다. 루프트한자그룹은 독일 루프트한자 외에도 오스트리아항공과 브뤼셀항공·유로윙스·스위스항공 등 300개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실어 나른 승객이 약 1억 200만 명으로, 독일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앞서 1일에는 베르디 소속 11개 공항 항공 보안 부문 조합원이 하루 파업해 약 1100편의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다.
한편, 공공 부문 노조인 베르디와 별개로 디스커버항공 소속 조종사들도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파업 중이다. 디스커버항공은 주로 카리브해 등 휴양지 노선을 운영하는 루프트한자그룹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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