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K팝 콘서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동원 관객 수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일본 콘서트 프로모터즈협회(ACP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서 진행된 K팝 가수들의 콘서트 동원 관객 수는 275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공연이 이뤄져 연간 기준으로 2019년 기록인 356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ACPC의 전망이다.
K팝 공연 티켓 평균 단가는 약 1만 2800엔(약 11만 5000원)으로 다른 장르 대비 1.5배 수준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들이 공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 동원 관객 10명 중 한 명은 K팝 공연 관객일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스트 국적별 공연 수로는 북미가 422회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는 34회였다.
소리 내 응원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엔데믹 환경’이 콘서트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일본이 외국 가수들에게 발급하는 흥행 비자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아티스트의 일본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요건 완화를 통해 가수의 체재 일수가 15일에서 30일로 연장됐고, ‘공연장 규모 100석 이상’, ‘음식물 유상 제공 불가’ 등의 개최 조건도 사라졌다. 이 같은 변화로 기존에는 어려웠던 장기 투어가 가능해진다. 콘서트 유치기관에 따라 수개월 걸리던 비자 발급이 2주로 단축되는 등 앞으로 공연 개최 자체의 확실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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