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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AI 경쟁 심화…올해만 3.2만명 기술직 잘렸다

블룸버그, 올해 해고 데이터 추적 분석

코로나 거치면서 과잉채용 나선 기업들

고금리 부담 커져 군살 빼기 돌입해

AI 분야 채용은 늘어 인력 재배치 양상

스냅.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대규모 직원 해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다 AI 등 신사업에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3곳의 회사에서 3만 2496명의 기술직 노동자가 해고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직원 해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의 자료를 취합한 것으로 작년 4분기 약 2만 2800명이 해고된 것보다 올해 해고 인력은 더 늘어났다.

실제 올해 구조조정 계획을 꺼내 드는 기술 기업들은 쉽게 목격된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미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부문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감원하리고 결정한 바 있다. 알파벳도 신기술 개발 조직인 ‘엑스랩’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으며 구글의 광고 영업 부문 역시 수백명의 직원이 해고될 전망이다.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도 약 500명의 직원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도 전 세계 직원의 10%인 528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가장 잘 배치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투자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술기업들의 ‘해고 러쉬’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기업들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대거 직원들을 채용했다가 갑작스럽게 고금리가 찾아오면서 기업 부담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의 설립자 로저리는 “고금리 환경과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올해도 기술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과잉 고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혁명’으로도 불리는 산업 전환도 구조조정의 이유로 꼽힌다. 기술 기업 간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관련 업무에만 인력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가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의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AI 또는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채용 공고는 12월부터 1월까지 약 2000건 증가한 1만 7479건에 달했다.

인사이트글로벌의 버트 빈 최고경영자(CEO)는 “해고는 대부분 마무리 된 것 같고 다시 회복세를 보일 거 같다”며 “다만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까지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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