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64일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양측 대진표가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우선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한 교통정리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중원 점령을 위해 친문(親文) 후보를 앞세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이날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결정했다. 북·강서갑은 현역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 번의 선거에 출마해 20·21대 국회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돼 여권에서는 불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시장과 5선을 지낸 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해 4선을 안겨준 해운대에서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바 있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 국민의힘 의원 간 ‘경남지사 출신’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를 놓고 한 차례 맞붙어 김태호 의원이 승리한 바 있다. 다만 서 의원과 달리 김태호 의원은 아직 당의 ‘지역구 변경’ 요청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김태호 의원이 ‘선당후사’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텃밭으로 인식했던 부산‧울산‧경남(PK)에서 공천 조정에 나선 것은 현지 분위기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낙동강 인근 지역구를 중심으로 표심 공략을 강화하는데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충격은 여전한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두 의원들에 대한 지역구 변경 요청을 알리며 “경남·부산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이번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당 의원들이 현역인 공주시 부여·청양군과 서산시 태안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수현 전 대변인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을 단수 공천했다. 충남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과 재선인 성일종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여당 의원에게 패배한 두 후보는 세 번째 맞대결에서 지역구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경남 양산갑의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단수 공천했고 초선인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이경용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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