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육부 장관이 규율이 엄격한 북한 교육 시스템에 찬사를 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픔푼 칫첩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김제봉 주태국 북한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학생에게 규율을 강제하는 북한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픔푼 장관은 북한의 애국심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 교육 지원을 받으면 이를 통해 교육부가 배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픔푼 장관의 활동을 알리는 소셜미디어(SNS)에는 "북한을 방문해 문화를 연구하고 교육에 도움이 되는 교류를 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는 발언이 소개됐다.
이날 김 대사는 픔푼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교육부를 방문해 교류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 이후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픔푼 장관의 의견에 반대하며 그를 조롱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태국 누리꾼들은 SNS 등에 "희망이 없다", "태국이 북한처럼 되기를 바라나", "걸작이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픔푼 장관은 1984년부터 2021년까지 37년간 경찰로만 일한 인물이다.
현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한 품짜이타이당의 지도자인 네윈 칫첩의 동생으로,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부 장관에 올랐다.
교육과 무관하고 정치 경력도 없는 경찰 출신 장관 임명 당시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자신의 자유와 권리 행사를 원하는 요즘 학생들과 달리 그가 옛 관료주의 시스템을 고수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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