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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에 구속영장 청구

자본시장법·특경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

檢 "권도형도 빠른 국내 송환 위해 최선 다하겠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장형임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 한창준(37) 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한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상의 사기적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은 범죄인 인도절차를 통해 몬테네그로 당국에서 송환된 한씨에 대해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이에 한씨는 5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된 상태다. 압송 과정에서 한씨는 '폭락 사태를 예견했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했나', '권도형 등과 공모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한씨가 권씨와 함께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약 1년 만에 한국에서 집중 수사를 받게 되며 테라·루나 사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날 “(권씨에 대해서도) 현재 범죄인인도 재판이 진행 중이며 신속히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그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에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11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에 이송되고 있다.EPA연합뉴스


권씨는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한씨는 이들과 공모해 애초에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인 ‘테라 프로젝트’에 대해 지속적인 허위홍보, 거래조작 등을 저질러 부당 이득을 취득했으며 이 과정에서 테라폼랩스의 CFO직과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직을 지냈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따른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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