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분양 당시 2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송파 더 플래티넘’이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쏟아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송파 더 플래티넘 전용면적 65㎡ 분양권은 현재 13억 원대에 매물들이 나와 있다. 2년 전 분양가(14억 5140만 원)보다 약 1억 5000만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송파 더 플래티넘은 1992년 지어진 오금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2012년 주택법 개정 이후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으로 준공한 전국 최초 사례다.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는 기존보다 29가구 늘린 328가구가 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2년 1월 일반분양 당시 29가구 모집에 7만 5000여 명이 청약해 평균 25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5200만 원으로, 전용면적 65㎡ 기준 최고 14억 7260만 원에 달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그쳐 주택법상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덕분이다.
분양가보다 1억 5000만 원 낮은 매물이지만 여전히 인근 시세 대비 높은 편이다. 인근에 위치한 ‘송파두산위브’(2019년 2월 준공)의 경우 현재 전용 59㎡ 호가가 9억 2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3.3㎡당 1200만 원 이상 비싼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매로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이지만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 눈높이가 달라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존 뼈대를 유지하는 리모델링은 신규 가구 수를 대폭 늘리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파 더 플래티넘의 경우 애초에 분양가도 높았고 그간 송파구 아파트값 낙폭도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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